아침에 출근할려고 일어났는데 문자가 하나 와있었다.
애플이 일을 냈다나 뭐라나.. 어제 밤에 침대에서 "새벽에 스페셜 이벤트 할텐데.."하면서 잠든게 생각났다.
결과는 그리 놀랍진 않았다. 이미 iPod은 극한까지 와있기때문에 (더이상 디자인을 단순하게 하는것도 불가능해 보인다)
큰 업데이트가 아니었고 약간의 디자인 변경과 컬러 배리에이션의 변화 같은 업데이트였기 때문이다.
크게 흥미도 없었고 해서 "뭐 블로그나 포럼같은데선 크게 또 난리를 떨겠군" 하면서 출근했다.
사실 요새 몇 년간 애플의 제품 업데이트는 과거에 비해 크게 흥분감을 주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도 그럴것이, 이미 애플 제품은 디자인의 극한에 와있고 (더이상 단순화하기도 힘들어보이며, 충분히 진화된 디자인이다)
기능도 크게 넣고 뺄 것이 없을 것이며, 현 시대에 인류가 가지고있는 꽤 높은 버전의 기술들을
모아다가 만든 제품이기 때문에 눈에 띄는 신기술이나 신소재가 나오지 않는 이상
획기적인 사업 모델을 하나 더 보여주는 것을 빼고는, 달리 충격적으로 보여 줄 것이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OS X이 처음 나왔을 적 (Panther 시절까지만 해도) Classic설치는 거의 기본적인 통과의례였다.
맥을 사면 일단 설치 CD를 뜯어서 Classic을 설치하고 이것저것 세팅하는것이 거의 매뉴얼에 있는 수순인양 자연스러웠는데 언제부턴가 Classic이라는 말이 생소해지기 시작했다.
Intel로 넘어오면서부터 OS X의 Intel버전이 Classic을 지원하지 않는 것도 큰 이유 중 하나겠지만, 무엇보다도 Classic이 이제 진정으로 필요없어지고 있는 것이 더 큰 이유인 것 같다.
QuarkXpress환경을 필요로 하는 경우라면 불가피하겠지만, 그렇게 특수한 환경을 제외하고는 이제 Classic은 진정 역사속으로 사라진 것이다.
하지만 세상의 맥유저들이여, 클래식을 미워하진 말자.
그래도 한때 그로 인해 즐거웠던 기억이 있지 않은가?
한시절을 풍미하던 클래식이 있었기에 그시절의 맥 사용 환경을 추억할 수 있기도 하고 말이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터지던 폭탄도.. Type에러도 가끔은 그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