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과 한글 서체 이름
Posted 2007/03/01 00:43
한글 서체의 기본인 고딕체 명조체는 도대체 누가 만들었을까?
우리가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하는 고딕체 명조체라는 이름에는 슬픈 한글의 과거가 감추어져 있다.
현대 한글 서체의 기본을 디자인 하신 분은 바로 최정호(1916-1988) 선생이다.
지금같이 퍼스널 컴퓨터로 뚝딱뚝딱 원고를 써서 출력 넘기면 필름 나오고 옵셋 찍히는 좋은 시절 이전에는 사진 식자라는 장치가 있었다.
(식자공이 식자기계로 주문받은 활자를 필름처럼 떠서 주면 그것으로 옵셋 인쇄를 하는 시스템인데 자세한 얘기는 생략하겠다.)
이 사진식자는 일본에서 우리나라에 수입되어 왔는데, 문제는 디자인된 한글 자형이 그때까지 없었다.
그때 일본에서 한글 서체 디자인을 위해 모셔간 사람이 바로 최정호 선생이다.
최정호 선생은 그곳에서 바로 세리프 서체인 '명조체'와 산 세리프 서체인 '고딕체'를 개발하게 되었고, 그렇게 개발된 우리 한글은 일본인의 손을 통해 우리에게로 '수입' 되게 되었다.
이런 서체의 이름들에는 유래가 있는데, 먼저 명조라 함은 그 생김새가 중국 명나라 시절에 유행했던 서체와 비슷한 분위기라 명조체라 이름붙여졌고 고딕이라 함은 당시에 유행했던 산 세리프 영문 서체에 고딕이라는 이름을 지닌 서체와 생김새가 비슷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아래는 안상수_한재준 선생님 공저의 '한글 디자인' 에서 인용해온 글이다.
이유야 어쨌든, 명조체와 고딕체는 일본사람들에 의해 붙여진 이름이고, 최정호 선생 또한 작고하시기 전 명조체와 고딕체의 우리 글 이름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었다.
위의 글에서 말했듯이, 한국은 독립을 했지만 우리 글의 서체 이름은 아직도 일제시대에 일본사람들에 의해 임의로 붙여진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물론 많은 한글 학자들과 디자이너들이 명조체를 '바탕체'로, 고딕체를 '돋움체'로 부르자고 했으며, (구)문화체육부가 해당 이름을 사용하자고 권장하였으나 큰 호응을 받지 못하고 사그라지고 말았다.
우리 서체의 이름을 제대로 짓고 그대로 부르게 될 날까지 우리 한글은 아직도 일본의 그늘에서 독립하지 못한 가엾은 문화유산으로 남을 것이다.
덧글: 활자를 다루는 디자이너로서 3.1절을 맞아 진정한 한글 독립의 의미를 알리기 위해 본 포스트를 작성하였다. 혹시 잘못된 정보나 오류가 있다면 댓글이나 트랙백을 통해 피드백 주시면 감사하겠다.
우리가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하는 고딕체 명조체라는 이름에는 슬픈 한글의 과거가 감추어져 있다.
현대 한글 서체의 기본을 디자인 하신 분은 바로 최정호(1916-1988) 선생이다.
지금같이 퍼스널 컴퓨터로 뚝딱뚝딱 원고를 써서 출력 넘기면 필름 나오고 옵셋 찍히는 좋은 시절 이전에는 사진 식자라는 장치가 있었다.
(식자공이 식자기계로 주문받은 활자를 필름처럼 떠서 주면 그것으로 옵셋 인쇄를 하는 시스템인데 자세한 얘기는 생략하겠다.)
이 사진식자는 일본에서 우리나라에 수입되어 왔는데, 문제는 디자인된 한글 자형이 그때까지 없었다.
그때 일본에서 한글 서체 디자인을 위해 모셔간 사람이 바로 최정호 선생이다.
최정호 선생은 그곳에서 바로 세리프 서체인 '명조체'와 산 세리프 서체인 '고딕체'를 개발하게 되었고, 그렇게 개발된 우리 한글은 일본인의 손을 통해 우리에게로 '수입' 되게 되었다.
이런 서체의 이름들에는 유래가 있는데, 먼저 명조라 함은 그 생김새가 중국 명나라 시절에 유행했던 서체와 비슷한 분위기라 명조체라 이름붙여졌고 고딕이라 함은 당시에 유행했던 산 세리프 영문 서체에 고딕이라는 이름을 지닌 서체와 생김새가 비슷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아래는 안상수_한재준 선생님 공저의 '한글 디자인' 에서 인용해온 글이다.
그런데, 이러한 한글꼴이 그동안 '명조체'로 불리어 왔다. 이러한 이름이 붙게 된 데에는 몇가지 요인이 있겠으나, 최초의 새활자나 사진 식자가 일본을 통하여 도입된 경로를 보거나 그들의 가나 글자체가 붓글씨체이지만 한자 명조체와 함께 쓰이면서 똑같은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 것을 보면 일본의 영향일 가능성이 크다. 본래 명조체라는 것은 한자에 붙여진 이름이다.
한글 돋움체라는 이름도 바탕체와 함께 1991년 문화체육부에서 지정한 이름이다. 본래 고딕체로 통용되어 왔는데, 이러한 유래는 로마자 알파벳의 글자체 이름에서부터 유래되어 일본에 그대로 전해진 것이 한글 명조체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그대로 우리에게 도입된 것이다.
이유야 어쨌든, 명조체와 고딕체는 일본사람들에 의해 붙여진 이름이고, 최정호 선생 또한 작고하시기 전 명조체와 고딕체의 우리 글 이름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었다.
위의 글에서 말했듯이, 한국은 독립을 했지만 우리 글의 서체 이름은 아직도 일제시대에 일본사람들에 의해 임의로 붙여진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물론 많은 한글 학자들과 디자이너들이 명조체를 '바탕체'로, 고딕체를 '돋움체'로 부르자고 했으며, (구)문화체육부가 해당 이름을 사용하자고 권장하였으나 큰 호응을 받지 못하고 사그라지고 말았다.
우리 서체의 이름을 제대로 짓고 그대로 부르게 될 날까지 우리 한글은 아직도 일본의 그늘에서 독립하지 못한 가엾은 문화유산으로 남을 것이다.
덧글: 활자를 다루는 디자이너로서 3.1절을 맞아 진정한 한글 독립의 의미를 알리기 위해 본 포스트를 작성하였다. 혹시 잘못된 정보나 오류가 있다면 댓글이나 트랙백을 통해 피드백 주시면 감사하겠다.
- Filed under : design
- Tag : 디자인, 서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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